강 인공지능과 약 인공지능

인공 지능 이야기가 핫하다. 인공 지능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창구는 영화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받은 정보가 많고 임팩트도 크다. 영화에서 나오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능가하는 논리력과 사고력을 갖추고 인간을 넘어서서 지배하려고 하는 존재이다. 치밀하게 계획해서 인간을 파멸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공지능을 막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눈물겹게 그려진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뉴스에서 인공지능이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터미네이터의 디스토피아가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학계에서 인공지능을 분류할 때 강 인공지능과 약 인공지능으로 분류한다.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으면 인공지능이라 여겨지는데,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고 해서 인간과 같이 추론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 강 인공지능: 인간이 가진 지식을 이해하고 그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지식을 추론하는 인공지능이다. 대부분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공지능이 강 인공지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 않으며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방법론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 약 인공지능: 인간의 지식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떤 지식 혹은 데이터를 받을 때 이러이러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을 흉내내는 인공지능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 사진을 보면 이 사진이 왜 고양이 사진인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간은 이 사진을 보고 '고양이 사진' 이라는 라벨을 붙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인공지능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대부분의 인공지능이다. 사진 분류, 자연어 처리, 자율 주행 대부분이 이와 같이 행동하는 인공지능이다. 

약 인공지능의 대부분은 통계학습이라는 데이터 학습을 통해 이루어 진다. input data와 output data를 같이 학습 시켜서 input X를 넣었을 때 output Y를 추론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즉, 고양이 사진을 보았을 때 고양이 라는 라벨을 달아 줄 수 있는 약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이 있지만, 고양이 사진을 넣었을 때 고양이의 속성을 이해하고  '고양이를 지배하자' 같은 결론을 내는 인공지능을 강 인공지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도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